1. 모란(Peony) 이야기
모란(Peony)은 크고 화려한 꽃과 독특한 잎사귀를 가지고 있는 여러해살이 관목입니다. 모란은 주로 중국, 러시아 북부, 몽골, 일본, 한반도 이북에서 주로 재배되었습니다. 모란꽃은 늦봄에서 초여름에 피어나며, 색상은 흰색, 분홍색, 빨간색, 노란색 등으로 다양합니다. 꽃은 달걀처럼 둥근 꽃잎이 단일 또는 이중으로 되어있습니다. 모란의 꽃송이는 직경이 최대 15 cm 이상으로 큼직하며 향기로운 향이 뿜어져 나옵니다.
모란은 오래전 중국의 왕실에서 매우 사랑받던 꽃입니다. 꽃잎이 풍성하고 화려한 모란은 ‘부유함과 명예의 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상징인 붉은색을 띤 모란은 ‘꽃들 중 으뜸’으로 여겼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종종 장식품에 모란을 새겨넣어 부와 행복을 기원했으며 활짝 핀 모란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어 집안 곳곳에 모란을 두었다고 합니다. 또 여러 겹의 풍성하고 화려한 모란꽃의 모양은 여성의 아름다움과 관능적인 모습이라 여겼습니다.
모란과 관련된 중국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690년 중국의 주나라 측천무후와 모란 이야기입니다. 당나라 고종의 황후였던 측천무후는 국호를 주나라로 바꾸고 스스로 여황제가 되었습니다. 측천무후는 여황제가 된 것을 축하하는 축하연에 맞추어 궁 안에 모든 꽃을 피우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그때가 이른 봄이라 아직 개화가 덜된 몇몇 식물들도 꽃 피워 내야 했습니다. 연회에 맞추어 다른 모든 꽃은 다 피었지만, 모란만은 꽃봉오리를 다물고 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격분한 측천황후는 황실 정원의 모든 모란을 없애버리라 명하였습니다. 궁 밖으로 뽑혀 버려진 모란은 그곳이 어디든 관계없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 냈습니다. 그 모습을 본 평민들은 굴하지 않고 꼿꼿한 모란의 모습에서 ‘고결한 정신’을 배웠다고 전해집니다.
이처럼 중국 역사에서 모란은 주요한 문화로 스며들어 있으며 수 세기에 걸쳐 미술로, 문학으로 다양한 상징성을 가지고 사랑받아온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인들에게도 모란은 매우 사랑받는 꽃입니다. ‘이케바나’라고도 알려진 일본 전통 꽃꽂이재료로 모란은 자주 선택받는 꽃입니다. 특히 봄에 모란이 피는 시기에는 모란을 빛내줄 심플한 꽃병에 꽂거나 다른 잎사귀들과 함께 이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일본 문화의 우아함과 단순함을 표현하는 데 활용됩니다. 심지어 모란이 피지 않는 계절에는 인조 모란꽃을 이용하여 1년 내내 사용하기도 합니다.
2. 모란(Peony)의 수분
모란은 수분이라는 과정을 통해 번식하는 꽃입니다. 수분은 꽃의 수컷 생식 기관(꽃밥)에서 다른 꽃의 암컷 생식 기관(암술머리)으로 꽃가루가 이동하여 수분이 이루어집니다. 모란은 한 꽃에 암수 생식기가 모두 있어 자가 수정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모란꽃 간에 수분이 이루어져야 유전적 다양성을 가지고 더 큰 꽃을 피울 수 있으며 씨앗도 더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모란의 수분 매개자로는 벌, 나비, 딱정벌레 등 다양한 곤충이 있으며, 화려하고 밝은색의 꽃과 달콤한 꿀은 매개자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합니다. 곤충들은 꿀을 모으기 위해 꽃에서 꽃으로 이동할 때 꽃 사이에 꽃가루를 옮겨 수정이 일어나도록 돕게 됩니다.
때로는 하이브리드 품종을 만들고자 하여 정원사가 직접 작은 솔이나 면봉을 이용하여 꽃가루를 한 꽃의 꽃밥에서 다른 꽃의 암술머리로 옮겨 수분을 형성해주기도 합니다.
3. 모란(Peony)의 활용
모란은 화려한 꽃을 보기 위해 꽃꽂이와 부케로 많이 사용됩니다. 활짝 핀 모란을 물이 담긴 꽃병에 꽂아 둡니다. 생화뿐 아니라 모란은 드라이 플라워로 말려서 꽃꽂이 활용하기도 합니다. 말릴 때 따뜻하고, 건조하며 어두운 곳에서 거꾸로 매달아 말려야 예쁜 드라이 플라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뿌리를 자르면 붉은빛이 도는 Paeonia lactiflora와 같은 일부 모란 종은 중국 전통 의학에서 통증, 염증 및 간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약제로 사용되었습니다.
이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모란은 오랜 세월 다양한 문화권에서 사랑받아온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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