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백합(Lily)의 역사
백합(Lily)은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매우 긴 역사와 다양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꽃입니다. 백합이 처음 발견된 곳은 기원전 1580년경 고대 크레타섬의 암니소스라는 곳에 있는 저택의 정원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저택은 미노아 문명 때 건설된 것이며 당시 백합은 미노아인들 에게는 신들에게 바쳐지는 ’신성한 꽃‘이였습니다. 미노아인들은 도자기의 문양과 프레스코화의 장식 모티브로 백합을 많이 사용했으며, Knossos 궁전의 유명한 "Bull-Leaping" 프레스코화에도 백합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인들도 백합을 다양한 신들과 연관 지어 종교의식과 제물에 자주 사용하였습니다. 결혼예식에서 신부들은 순결의 증표로 백합으로 만든 화환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는 백합꽃의 의미가 혼전순결뿐 아니라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생식능력과 다산성을 기원하는 뜻의 행위였다고 합니다. 또 로마인들은 백합을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 비너스와 연관 지어 예술작품과 장식에도 사용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백합꽃 중 유난히 백색을 띠고 있는 ’마돈나의 백합(Madonna Lily)‘을 ’동정녀 마리아의 꽃‘, 성모마리아의 꽃’이라 여기고 순결의 표상이라 여겼습니다. 서양미술의 많은 화가의 주제가 되었던 수태고지에 동정녀 마리아 순결의 의미로 백합이 자주 표현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초기 르네상스시대 대표적인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의 수태고지(1489~1490년)에서도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를 찿아와 예수를 낳을 것이라는 하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에서 천사의 손에 흰 백합 꽃다발을 들고 있는 것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암수 구별이 따로 없는 백합꽃은 동정녀 마리아의 순결을 표현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구약성경 아가서 5장 13절 ‘솔로몬의 노래’에도 등장하는 백합은 이미 오래전부터 순결의 상징으로 언급되었습니다. 더 오래된 히브리 문명에서도 히브리어로 "Shusan"(שושן)이 백합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백합(Lily)은 다양한 문화권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식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2. 백합(Lily)의 종류 및 꽃말
백합(Lily)의 정확한 원산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 종류가 100종이 넘는다고 하며 색상도 매우 다채롭습니다. 주로 아시아, 유럽, 북미 등 다양한 문화권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백합의 속명인 Lilium은 라틴어 ‘li(희다)’과 ‘lium(꽃)’의 합성어로 유럽에서 알려진 순백색의 Madonna Lily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 외 대표적인 백합의 종류로는 부활절 백합(Lilium longiflorum), 아시아 백합(Lilium asiaticum) 및 오리엔탈 백합(Lilium orientalis), 콜럼비아 백합(Lilium columbianum) 등이 있습니다. 다양한 색깔만큼 이나 꽃말도 다양한데 흰색 백합은 순수, 순결,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오렌지색 백합은 “당신을 사모해요”, 노란색을 띠는 트럼펫 백합은 행복, 재미 등을 의미하며, 핑크색 백합은 탄생, 헌신, 명예를, 호피 무늬 백합은 부유함과 자부심을 표현합니다.
3.백합(Lily)의 활용
백합은 다양한 색상과 크고 화려한 외모뿐 아니라 향기가 오래 지속되는 꽃으로 인기있는 관상용 식물입니다. 주로 정원 화단의 가장자리를 차지하여 아름다움을 과시하기에 적합한 식물입니다. 화분에 심어서 기르기도 합니다.
백합은 배수가 잘되는 토양과 햇볕이 잘 드는 장소를 선호하지만, 일부 종은 부분 그늘에서도 견딜 수 있습니다.
백합은 절화로도 인기가 있으며 부케와 꽃꽂이에 자주 사용되는데, 주로 성전을 꾸미는 종교의식에도 많이 사용되며, 결혼식, 장례식 및 기타 특별한 행사를 위한 꽃꽂이에 많이 선택받는 소재입니다.
백합의 점액 성분은 화장품 첨가물로도 이용됩니다. 또 화상, 뾰루지, 여드름에 바르는 연고에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오일에 절인 꽃잎은 습진을 치료하며, 꽃은 상업용 향수 제조에 원료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운 백합이라도 일부 종은 고양이에게 독성이 있으므로 정원 주변에 고양이 애완동물이 있는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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