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아네모네(Anemone)
아네모네(Anemone)라는 꽃 이름은 고대 그리스어로 '바람꽃', '바람의 딸'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이름이 붙여진 데에는 아네모네꽃의 아름다운 모습이 미풍에도 쉽게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라 합니다. 아네모네꽃은 봄에 피었다가 금방 시들거나 가벼운 봄바람에도 쉽게 날아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아네모네의 꽃을 좀 더 지켜보고 싶은 사람들의 눈에는 못내 안타까운 모습으로 비추어지지만, 솜털에 쌓인 씨앗을 미풍에도 멀리까지 날려 보내기 위한 아네모네의 생존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네모네는 아폴로 신의 눈을 사로잡은 요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아폴로 신의 부름을 거부하고 대신 아도니스라는 인간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아도니스를 흠모하던 페르세포네 여신이 질투심을 이기지 못하고 아도니스를 살해하게 됩니다.
아도니스가 죽었을 때 아네모네는 슬픔에 잠겼고 그녀가 영원히 그와 가까이 할 수 있도록 그녀를 꽃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신들에게 간청했습니다. 신들은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었고 그녀는 바람꽃이라고도 알려진 아네모네꽃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아네모네가 사랑하는 아도니스의 죽음을 애도하고 다시 태어나도 영원히 그와 함께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캐나다의 일부 아프리카 원주민 문화에서도 아네모네꽃이 죽음과 관련이 있으며 악한 영에 대한 보호 능력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또 장례식에서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의 삶을 추모하는 의미로 아네모네꽃을 무덤에 놓아주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도 아네모네꽃이 무덤을 지키는 꽃이라 여겨 무덤가에 놓아주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전설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의 상처에서 핏방울이 떨어진 곳에서 아네모네꽃이 피어났다고 믿으며, 아네모네의 붉은 꽃잎은 그리스도의 피를 나타내고 꽃 중앙의 검은 부분은 예수님이 쓰신 가시 면류관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아네모네의 긍정적인 의미로는 ’예상‘과 ’기대‘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주는 꽃입니다. 사람들은 이 꽃이 행운을 가져다주고 질병을 막아준다고 믿었습니다. 아침에 가장 먼저 피어나는 아네모네꽃 잎을 비단 천으로 감싸서 몸에 지니고 다녔다고 합니다.
또 유럽의 나무 아네모네는 비가 오기 전이나 밤이 되면 꽃잎을 오므리는 아네모네를 보면서 비가 온다는 신호이며, 밤이 되면 요정들이 꽃잎 아래에서 쉰다고 믿었답니다.
이처럼 아네모네꽃은 그리스 신화에서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권에서 전해지는 전설에 종종 죽음과 애도와 연관되지만 이른 봄에 꽃이 피기 때문에 새로운 시작과 부활의 상징으로도 여겨진다고 합니다.
2.아네모네(Anemone)활용
아네모네는 밝고 화려한 꽃으로 미나리 아재비과에 속하는 꽃 피는 식물 그룹입니다. 아네모네의 기원은 유럽, 북미 및 아시아를 포함한 북반구의 온대 지역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네모네의 역사는 꽤 오래된 것으로 알려집니다. 화석 기록에 따르면 아네모네는 적어도 6500만 년 동안 지구에 존재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초기에 알려진 아네모네 화석은 북아메리카에서 발견되었으며 백악기 후기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아네모네는 이처럼 긴 역사 속에서 다양한 환경과 조건에 적응하도록 진화했으며 그 결과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0종이 넘는 아네모네가 발견되었습니다. 아네모네의 꽃의 크기는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매우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5~8개의 꽃잎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종종 중앙에 수술과 암술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꽃잎은 흰색, 분홍색, 빨간색, 파란색 또는 자주색 등으로 다양한 색상이 있습니다.
아네모네꽃은 다양한 색상으로 잘라서 꽃병에 꽂아 장식하거나, 정원을 꾸미는 용도로도 매우 사랑받는 식물입니다.
아네모네는 수 세기 전부터 두통, 관절염 및 생리통 등 통증 치료에 사용되었는데 이는 아네모네의 일부 품종에 들어있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통증 완화에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미풍에도 쉽게 날아가는 아네모네의 모습이 연약해 보이기도 하지만 긴 역사와 함께 추운 겨울을 뚫고 이른 봄에 활짝 피어나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꽃으로 다양한 상징적 의미와 의학적인 이로움을 인간에게 선사해주는 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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